공유하자

200228_성명서_철거해야 하는 것은 마사회의 적폐와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노동환경이지, 열사를 추모하는 농성장이 아니다.

  • [보도&성명]
  • kcil
  • 03-12
  • https://www.kcil.or.kr/post/100

성명서

철거해야 하는 것은 마사회의 적폐와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노동환경이지,

열사를 추모하는 농성장이 아니다.

- 문중원 기수의 죽음 100일이 되기 전, 문재인 정부의

추모공간 철거를 규탄하며

 

2020227일은 한국의 노동·인권 역사에서 가장 수치로운 날로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19를 이유로 문재인 정부는 고 문중원 기수의 추모공간을 용역과 경찰을 동원해 잔인하게 철거했다. 고 문중원 기수의 주검과 함께 정부청사 옆에서 겨울내내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유가족과 대책위에 정부는 추모공간 철거로 화답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한국마사회에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추모공간 철거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왜 추모공간에서 나오는 절규는 왜 적극적으로 들으려 하지 않는가?

 

고 문중원 기수는 작년 1129일 개탄스런 현실을 비관하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열사가 남긴 유서에는 마사회 내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정경마와 승부조작 지시가 고발되었고,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는 기수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폭로됐으며 조교사 면허 취득 이후에도 마사회의 편파적인 마방대부심사와 부당한 갑질로 조교사 개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좌절이 담겨 있었다. 따라서 이 죽음은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마사회의 다단계 갑질 구조에서 발생한 괴롭힘과 부조리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다. 연간 7~8조원 매출을 내면서 일하는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공기업 한국마사회와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정부는 이 비극적인 죽음에 제대로 답해야 했다.

 

어제 문중원 기수 추모공간의 철거는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는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채 죽음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열약하고 위험한 노동환경에서 김용균은 목숨을 잃어야 했고, 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잔혹한 노동 강도 속에서 설요한은 목숨을 잃어야 했고, 마사회의 부폐하고 폭력적인 노동 구조 속에서 문중원 기수는 목숨을 잃어야 했다. 문재인 정부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노동자의 죽음을 침묵이나 철거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노동자가 죽지 않고 노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대로 된 대책과 응답을 해야 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폭력적인 추모공간 철거 이후에도 계속해서 투쟁하고 있는 고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과 대책위에 앞으로도 함께 연대할 것이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노동에서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투쟁하자!

 

- 정부는 폭력적인 빈소 강제철거에 대해 사과하라!

- 정부는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나서라!

- 마사회 적폐를 청산하고 기수와 말관리사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법제도를 개선하라!

 

2020. 2.2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카드뉴스 [소송원고인단 모집 글] 대한민국의 접근권 침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 소송 원고인단, '김순석들'을 모집합니다… 한자협 04-29 66
공지 보도&성명 [성명] 장애인활동지원 ‘가족 급여’ 확대 정책은 기만이다. 보건복지부는 ‘권리 기반 지원’에 투자하라! 한자협 11-18 1,033
공지 보도&성명 ‘장애인자립생활권리보장법’은 ‘검토’가 아니라 ‘협조’해야 하는 법안이다 한자협 10-28 1,165
공지 보도&성명 [보도자료] 한자협 창립 21주년 자립생활운동 총궐기 대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권리-중심 한자협 10-15 921
공지 보도&성명 [보도자료] 한자협 창립 21주년 자립생활운동 총궐기 대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권리-중심 한자협 10-15 930
공지 기타 ⭐️ 교육 신청은 여기로 ⭐️ 한자협 09-13 2,665
48 보도&성명 200421_[성명서]_사회보장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만65세 활동지원서비스 사각지대… kcil 04-23 4,086
47 보도&성명 200420_[성명서]_코호트 격리 같은 대한민국 장애인정책 폐기하고, 중증장애인의 지역사회 완전 통합과 참… kcil 04-23 4,169
46 보도&성명 200420_[보도자료]_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kcil 04-23 4,200
45 보도&성명 200417_[보도자료]_故송국현 6주기,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서비스 지원 kcil 04-23 4,168
44 보도&성명 200416_[성명서]_제21대 국회는 장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 kcil 04-23 4,080
43 보도&성명 200413_[보도자료]_국가인권위원회 장애인비하발언 정치인 권고 촉구 장애인비하발언 정치인 4.15총선 지… kcil 04-13 4,015
42 보도&성명 200412_[성명서]_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의 눈에는 뭐만 보이는가. kcil 04-13 4,114
41 보도&성명 200409_[서울장차연성명]장애인인권재난 루디아의집 운영법인 선한목자재단의 kcil 04-10 4,167
40 보도&성명 200402_[성명서]_여야 거대 정당은 더 이상 장애인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지 마라 kcil 04-03 4,114
39 보도&성명 200402_[보도자료]_코로나19 바이러스 비례위성정당 물리적 거리두기 선포 kcil 04-02 4,323
38 보도&성명 200331_[성명서]_교육부는 장애 학생을 차라리 강제 자가격리 시켜라! kcil 04-01 4,033
37 보도&성명 200330_[성명]_지자체의 무책임한 집단 코호트 격리 선언을 멈춰라! kcil 04-01 4,150
36 보도&성명 200327_보도자료_고용노동부 장관의 故설요한 동지 애도에 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입장 kcil 03-30 4,151
35 보도&성명 200326_보도자료_16회_전국장애인대회_및_2020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 출범 결의대회 kcil 03-26 4,313
34 보도&성명 200321_성명서_정부는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장애인거주시설 1인1실 기능보강 예산 확보를 즉각 멈춰라! kcil 03-23 4,185
33 보도&성명 200319_보도자료_장애인거주시설 <도란도란> 거주인의 탈시설- 자립 방해하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사회복지… kcil 03-19 4,341
32 보도&성명 200317_공동성명서_루디아의집 장애인인권재난 방관한 사회복지법인 선한목자재단 이사는 전원 사퇴하라! kcil 03-18 4,183
31 보도&성명 200317_성명_지자체의 무책임한 집단 코호트 격리 선언을 멈춰라! kcil 03-18 4,304
30 보도&성명 200304_보도자료_서울시 장애인거주시설 루디아의집 시설거주인 전원 탈시설지원 촉구 기자회견 kcil 03-12 5,150
29 보도&성명 200228_성명서_철거해야 하는 것은 마사회의 적폐와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노동환경이지, 열사를 추모… kcil 03-12 4,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