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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5_[삭발투쟁결의문]_77일차, 안재성(무안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7-25
  • https://www.kcil.or.kr/post/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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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77차 삭발투쟁 결의문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저는, 가장 즐겁고 기분이 좋아야 할 명절이 가장 싫었으며 또한 어버이날, 어린이날 등이 있는 5월이 가장 싫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장애를 가지고 나서 언제나 가난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제들이 명절이나 어버이날에 선물을 사오고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릴 때도, 어린이날 조카들에게 선물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한없이 무능하고 초라했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지만, 마음 한켠이 한없이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내가 가진 장애 때문에 내가 가난한 것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내가 느끼는 초라하고 무참한 감정은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생각해보니 내가 가난했던 이유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가난했던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도 없었고 일하러 나가고 싶어도 이동할 수가 없어서 나는 항상 가난했던 것입니다. 국가가,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서러움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는 깡패도 아니고 불량집단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여러분과 같은 시민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장애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자유롭게 내가 외출하고 싶을 때 외출하고 일도 하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는 T4사회가 아니고, 평생을 집과 시설에 갇혀 있는 삶이 아닌 지역 안에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고 싶은 것입니다.

허구한 날 검토만 하는 정치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이제는 검토하지 마시고 실행을 하십시오! 장애인의 권리를 확보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의 권리를 인정받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웁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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