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자

220818_[삭발투쟁결의문]_92일차, 이진우(서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8-18
  • https://www.kcil.or.kr/post/499

443fbc707e0bdd688986c1c926a96064.jpeg 

?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92일차 삭발투쟁 결의문


지난번에 탈시설장애인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왔을 때 제가 ‘등 떠밀려서 입후보하게 됐다’는 이야길 한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님의 권유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처음 삭발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은 선뜻 하겠다고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원래 학교 다닐 때도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제 친구들은 제가 삭발한다고 하니 ‘너 사회에 불만 있냐’는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사회에, 이 정부에 어떻게 불만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다 잘 살게 해주겠다고, 잘하겠다고 해서 정권을 맡긴지 어제가 백일 되는 날이었죠. 요즘은 잘 하지 않는 백일잔치를 해도 시원찮은 판에 이 정부의 백일은 참, 답답합니다. 앞으로 더 안 좋아질지 혹은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기대되지 않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삭발 제안을 받고 난 이후, 서울시의회 앞 농성장 야간사수를 하게 된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 익숙한 이름의 동지들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들이 쌓여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 상자가 얼마나 더 쌓여야 우리가 요구하는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즉 장애인권리예산이라 불리는 이것을 쟁취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장애인권리예산은 장애인 생존권예산입니다. 지하철 타기를 하고 삭발을 하는 동안 멸시와 혐오,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삭발을 했던 익숙한 이름의 동지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장애인의 생존, 나의 생존을 위해 삭발 투쟁을 합니다.

이 의식이 얼마나 더 길게 이뤄져야 우리의 생존이 보장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동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투쟁!


✅ 비마이너에서 보기: https://bit.ly/3prwGoj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기타 ⭐️ 교육 신청은 여기로 ⭐️ 한자협 09-13 4,269
26 기타 ? 진보적 장애인 운동 재정 마련을 위한 2024년 설 선물 특별 판매 ? 한자협 01-08 2,476
25 기타 ⭐️ 교육 신청은 여기로 ⭐️ 한자협 09-13 4,269
24 기타 제3회 탈시설장애인상 응모(~3.10) 및 시상식(3.23) 안내 한자협 02-27 2,649
23 기타 [연구·설문 참여 요청] 탈시설 장애인의 고립감 설문조사 안내 한자협 02-13 2,309
22 기타 <21회 정태수상 수상자를 공모합니다!> (2월 20일(월) 18시 마감) 한자협 01-17 1,910
21 기타 [모집공고]2023 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한자협 12-20 2,192
20 기타 진보적 장애인 운동 재정 마련을 위한 2022년 추석 선물 특별 판매(~9.2) 한자협 08-08 1,340
19 기타 [공유]2022년 서울형 권리중심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참여자 모집공고 한자협 12-17 1,265
18 기타 「장애인 평생교육법」제정 필요성 및 법안 내용 쟁점 토론회 개최 kcil 08-19 3,262
17 기타 200622_[토론회기획]_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장애인서비스지원 종합조사」도입 후 1년 평가 및 향후 과제… kcil 06-18 4,147
16 기타 200623_[토론회기획]_코로나19와 장애인의 삶, 감염병 및 재난 장애인종합대책마련 토론회 kcil 06-18 4,021
15 기타 [한자협][부고]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의 여동생상 kcil 05-26 4,626
14 기타 200430_[논평]_노동자연대와의 연대 중단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지지한다 kcil 05-13 4,577
13 기타 200407_[호소문] 415총선에서 코로나19바이러스 - 비례위성정당 정치 감염을 막아주십시오. kcil 04-10 4,240
12 기타 200128_논평_서울시의 장애인탈시설팀 구성 환영 - 당사자의 권한강화를 중심으로 한 탈시설정책과 시설변환… kcil 03-23 4,907
11 기타 200106_입장문_이해찬 당대표의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 발언은 사과가 … kcil 03-12 4,827
10 기타 활동보조수가 현실화를 위한 기자회견 kcil 07-24 10,241
9 기타 [abolition] [1000+참여요청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공동행동입니다 :] kcil 05-15 12,309
8 기타 [한자협] 소장단, 사무국장 역량강화 워크샵 참가 안내 kcil 05-07 33,924
7 기타 중개기관 평가대비교육 무사히 마쳤습니다. kcil 04-29 1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