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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6_[삭발투쟁결의문]_109일 차, 서지원(장애여성공감)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9-16
  • https://www.kcil.or.kr/post/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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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109일차 삭발투쟁 결의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장애여성공감 극단 ‘춤추는허리’ 활동가 서지원입니다.

삭발을 결의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결의하신 동지분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삭발을 결의하기까지 스스로가 참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늘 무능하고 무성적 존재로 취급받았던 제게 ‘머리카락’은 유일하게 저의 삶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의 수단’이었으니까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던 저는 단 한 번도 저의 삶을 계획하면서 살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무실에서 조용하게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삭발결의문을 작성해야지’란 계획과 달리 장애인콜택시가 일찍 잡혀서 무언가에 쫓기듯이 부랴부랴 컴퓨터를 껐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삶을 계획한다는 것은 ‘사치’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전장연을 향해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분노스럽고 아니 분노를 넘어 비통하고 참담합니다.

저는 삭발을 하려고 결의한 그 순간부터 이동에 대한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한 번의 이동을 하기까지 활동지원사를 새벽에 섭외했고 장애인콜택시가 잡히지 않을 것을 고려해서 삼각지역과 가까운 곳에 방을 얻었습니다. 장애인이 이동하는 문제는 언제까지 개인들이 고민하고 개인이 해결해야 합니까? 대체 기재부의 역할은 뭡니까? 지하철 탑승이 불법이라고요?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요?

좋습니다. 처벌하십시오. 두렵지 않습니다. 나의 삶을 내 생각대로 계획하지 못하는 삶을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유일한 ‘표현의 수단’ 머리카락을 ‘표현의 장치’로 활용하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관리의 대상으로 관리하기 쉬운 파마 머리와 짧은 머리를 할 수밖에 없었고 저와는 다르게 비장애인이었던 언니는 항상 긴 머리였죠. 부럽고 억울했습니다. 나도 긴 머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여자라고 생각했으니까요. 20살이 되고 고등학교(시설)에서 나오고 나서 제 머리는 변화무쌍 그 자체였죠. 염색이며 긴 단발에 “남자예요, 여자예요?” 항상 받던 질문을 더는 받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전 그저 장애인이었고 장애여성공감을 알고부턴 장애여성이었고 18년 인권운동으로 현재는 무대에 서는 장애를 가진 여성입니다. 이런 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을 어떻게 설명하고 정체화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회 구성원으로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을 하고 함께 실패를 경험하면서 동료와 어깨를 맞대고 인권을 인권답게 치열히 싸우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두고보십시오. 처벌한다고 협박만 하는 기재부는 자신들의 무능을 증명하듯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투쟁해서 인간답게 계획대로 동료들과 활동하고 매일 이 현장을 지켜낼 것입니다.

장애인권리예산 이제 국회의 몫만 남았습니다. 이제 일을 하십시오. 저는 제가 죽는 날까지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혼자 할 수 없기에 동료가 있고 실패를 나누려 합니다. 삭발이 두려웠지만 함께 지지해 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의 이동, 교육, 노동, 탈시설 어떤 것도 불법이 아닙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사과하십시오.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장애인권리예산 이제 국회의 몫이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 투쟁 100일 차_133명 삭발 기록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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