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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8_[삭발투쟁결의문]_80일차, 박성준(가치이룸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7-28
  • https://www.kcil.or.kr/post/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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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80차 삭발투쟁 결의문

안녕하세요. 저는 가치이룸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박성준이라고 합니다.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여러 번 인용되었지만 또 인용하겠습니다.

“한스 아스퍼거는 나치 부역자였습니다. 그는 살 가치가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를 구분하는 일을 했어요. 나치의 관점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은 장애인, 불치병환자, 자폐를 포함한 정신질환자 등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자폐장애인들은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 장애인이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오늘로 80일째 장애인권리예산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80일 동안 지하철 출근투쟁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에서 저는 장애의 무게를 느낍니다. 모 언론사의 전장연 지하철 4호선 출근길 시위 예고 기사에 수백 개의 댓글들이 달립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출근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장애인 시위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을 남깁니다. ‘불법시위니까 전부 잡아들여라’ 이런 댓글에 천 명이 넘게 ‘좋아요’를 누르고 있습니다.

26일 전장연에서도 ‘다른 반응’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올렸습니다. 우영우를 보고는 ‘장애인과 함께 살아야지’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지하철 장애인에게는 ‘집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왜 출근길 막고 난리야’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함께 살아야지’라는 시혜와 동정의 감성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지’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장애인이 온전하게 느꼈던 장애의 무게를 이제는 이 사회가 함께 나눠서 졌으면 합니다.

저는 소아마비로 인하여 양하지의 근육 신경이 손상되어 작년까지 목발을 이용하며 살았습니다. 작년 어깨 인대가 파열되어 지금은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부모님의 지원으로 일반 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장애인콜택시도 바우처택시도 없는 환경이라 아버지가 자전거를 태워주시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저는 비장애인에게 맞춰진 학교 건물과 시스템에 저를 끼워 맞추며 살아왔습니다. 이것이 차별인지도 몰랐습니다. 이동 수업 때문에 쉬는 시간 10분을 계단 오르는 데 사용하였고, 화장실이 불편하여 최대한 먹지도 않았습니다.

조회 시간과 체육 시간, 교련 시간에는 장애인은 분리되었고 배제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체육 시간에 실기라도 있으면 저는 특별하게 취급돼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깍두기가 되었습니다. 깍두기란 밀을 어학 사전에 찾아보니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을 얘기하더군요. 어릴 적 동네에서 다방구 같은 전래놀이를 하면 전 늘 깍두기였습니다. 깍두기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습니다.

그럼 지금은 바뀌었을까요? 휠체어를 이용하게 되면서 저는 작은 턱과 계단에 좌절합니다. 제가 이 사회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턱과 계단으로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저를 시민 박성준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단지 장애인으로 봅니다.

지금도 저는 깍두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이다 보니 당연한 권리도 누릴 수 없습니다. 장애인이 깍두기가 아닌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권리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장애인권리예산이 꼭 확보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 이동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일할 수 있는 권리,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 권리, 이 모든 권리를 보장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은 장애인을 깍두기로 보지만 말고 온전한 국민으로서 기본권을 보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호로 마치겠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이다!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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