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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8_[삭발투쟁결의문]_92일차, 이진우(서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8-18
  • https://www.kcil.or.kr/post/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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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92일차 삭발투쟁 결의문


지난번에 탈시설장애인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왔을 때 제가 ‘등 떠밀려서 입후보하게 됐다’는 이야길 한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님의 권유로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처음 삭발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은 선뜻 하겠다고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원래 학교 다닐 때도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제 친구들은 제가 삭발한다고 하니 ‘너 사회에 불만 있냐’는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사회에, 이 정부에 어떻게 불만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모두가 다 잘 살게 해주겠다고, 잘하겠다고 해서 정권을 맡긴지 어제가 백일 되는 날이었죠. 요즘은 잘 하지 않는 백일잔치를 해도 시원찮은 판에 이 정부의 백일은 참, 답답합니다. 앞으로 더 안 좋아질지 혹은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기대되지 않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삭발 제안을 받고 난 이후, 서울시의회 앞 농성장 야간사수를 하게 된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 익숙한 이름의 동지들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들이 쌓여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그걸 보면서 이 상자가 얼마나 더 쌓여야 우리가 요구하는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 즉 장애인권리예산이라 불리는 이것을 쟁취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장애인권리예산은 장애인 생존권예산입니다. 지하철 타기를 하고 삭발을 하는 동안 멸시와 혐오,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앞서 삭발을 했던 익숙한 이름의 동지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장애인의 생존, 나의 생존을 위해 삭발 투쟁을 합니다.

이 의식이 얼마나 더 길게 이뤄져야 우리의 생존이 보장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동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투쟁!


✅ 비마이너에서 보기: https://bit.ly/3prwGoj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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