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9_[삭발투쟁결의문]_99일차, 김경용(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8-29
- https://www.kcil.or.kr/post/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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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99일차 삭발투쟁 결의문
안녕하십니까. 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김경용입니다. 기획재정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삭발투쟁이 벌써 99일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인 1981년도에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나를 시설이 아닌 집에서 형제들과 같이 편견 없이 지내라고 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나는 늘 외로웠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몇 년 동안 재활치료를 하다가 포기하고, 22살에 병원에서 나와 34살까지 10년이 넘도록 난 집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허송세월만 보냈습니다.
35살이 되어서야 부품 꿈을 안고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혼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거리를 다니기는 너무 불편하고 식당조차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간혹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았지만 재수 없다면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식당도 있어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공부도 힘들어하고 직장 다니기도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지인이 장애인 단체를 소개해 주어 그곳에서 일을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인인 나도 일을 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에는 처음으로 농성 현장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주거, 이동, 생계, 직장, 이 네가지는 장애인에게 꼭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농성장도 다니고 일도 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단체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이곳 농성장을 찾아왔지만 이전이나 지금이나 장애인이 혼자서 지역사회에서 이웃들과 편견 없이 살아가기는 여전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 장애인이 끝까지 투쟁하여 장애인권리보장을 이루어 내고야 말 것입니다.
재해로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너무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도 하루하루가 재해요, 고난입니다. 어디를 가려고 버스를 타고자 하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학교에 가려고 하거나, 직장에 다니려고 하지만 어느 하나 쉽게 되질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며, 개발도산국에서 선진국으로 그 위상이 격상되었습니다. 20년이 넘도록 외치는 장애인의 외침에 이제는 귀를 열고 경청해 주십시오. 윤석열 정부는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 주십시오. 기재부는 예산으로 답변해 주십시오. OECD 평균으로 복지를 드높여 주기를 촉구합니다.
오늘도 투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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