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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4_[삭발투쟁결의문]_127일 차, 이건희(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10-24
  • https://www.kcil.or.kr/post/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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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127일 차 삭발투쟁 결의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5월부터 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입 활동가 이건희입니다.

우선, 이런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에 저처럼 미숙한 신입 활동가가 함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서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성인이 되어 제가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제삼자가 아닌 그들과 함께하고 제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싶어서 사회복지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회복지사가 되었지만, 센터에 입사하기 전에는 장애인분들의 어려움에 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동지들께서 한창 지하철투쟁을 하시던 5월에도, 그 일은 제게 다른 세상의 일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5월 노원센터에 입사해서 여러 활동가분들을 만나며, 함께 일하고, 탈시설한 자립주택 입주자들을 담당하면서 점차 장애인분들의 일상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진 저는 장애인들이 일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고, 이동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장애인분들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저는 장애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그런 무관심한 편견이 아닌 ‘기회와 관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디 저처럼 편견을 가진 모든 대한민국의 비장애인들께 호소합니다. 모든 장애인에게 시설을 떠나,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모든 장애인에게 어디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저는 센터에 들어가 활동한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 센터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어울려 함께 일하고, 웃으며, 같이 식사하는 모습들을 저는 정말 사랑합니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의 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장애인분이 탈시설과 이동권 보장을 통해, 웃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늘 함께 투쟁할 것이며, 누군가 동지들에게 돌을 던진다면 결코 홀로 두지 않고 옆에서 모든 어려움을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탈시설과 이동권이 보장되는 날, 저는 동지들과 함께 크게 웃을 것입니다.

오늘 저의 이 삭발이 장애인들의 탈시설과 이동권 보장으로 가는 작은 밀알이 되길 바라며 이만 낭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 한자협 19주년기념 영상 링크: https://youtu.be/rjB4SQYs5b4

? 투쟁 100일 차_133명 삭발 기록영상: https://youtu.be/UPKq2OMj5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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