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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협 10주년 자립생활권리 쟁취 문화제 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

  • kcil
  • 12-09
  • https://www.kcil.or.kr/post/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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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아래 한자협)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쟁취 문화제 ‘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가 18일 늦은 4시 보신각에서 열렸다.

한자협은 “오늘 기념문화제는 한자협 출범부터 동지적 관계를 지속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여러 단체 인사들과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회원들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라면서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선포 10년의 발자취가 남긴 의미를 담고 앞으로 자립생활 확대와 실질적인 실현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공동실천과 단결투쟁이 필요함을 선언하고자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화제에서 한자협 양영희 회장은 “10년 전 한자협이 만들어질 때 자립생활센터 10여 개, 30여 명으로 시작했는데 오늘 여기에 300명이 왔다”라면서 “한자협이 이만큼 발전했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은 우리는 거리에서 투쟁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회장은 “우리는 이동권, 교육권, 활동보조를 이야기해서 저상버스, 활동보조,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쟁취하고 학교도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삶은 척박하고 갈 길이 멀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장벽이 없는 바람직한 사회가 될까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 문화제 축사는 노동당 이용길 대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아래 한자연) 안진환 대표,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상임이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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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중인 이용길 대표.
이용길 대표는 “장애인 권리와 이동권이 보장을 위해 10년간 투쟁해온 동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 “노동당도 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 나아가는 장애해방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진환 대표는 “사회복지사, 장애인들의 죽음에 사회적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장애인 자립생활이 법에 명시돼 있는데 자립생활에 대한 지원은 없거나 사기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안 대표는 "한자협과 한자연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연대하는 관계"라면서 "오늘 이 행사를 통해 서로 협력과 연대의 관계로 가다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세식 상임이사는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서 자립생활이 쉽지 않다”라면서 “하지만 ‘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 구호처럼 많은 투쟁으로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식 상임이사는 “농인들은 그동안 자립생활 투쟁에서 소외대상이었다”라면서 “앞으로 농인들도 함께 자립생활 투쟁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 협의회를 소개하는 시간에 서울협의회 조미경 부회장, 경기협의회 이형숙 회장, 충북협의회 정미정 회장, 경남협의회 송정문 회장, 호남협의회 정성주 회장 등 9개 지역별 대표가 나와 지역 상황을 알리고 투쟁을 결의했다.

경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에바다에서 그랬듯 우리는 열심히, 무식하게 계속해서 투쟁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협의회 정미정 회장은 “최근 시설 중에 가장 큰 꽃동네 인권실태조사를 했는데 그곳에서 밖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라면서 “노력해서 이분들 자립생활을 이뤄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발언을 마친 지역별 대표와 전체 참가자들은 노끈으로 모두의 몸을 묶고 '차별' 등이 쓰인 풍선을 터뜨리는 억압과 차별을 철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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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중인 지역별 대표자들.

지역별 자립왕을 뽑는 순서에서는 강원 지역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오승 활동가, 서울 지역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림 활동가 등 7명의 활동가가 선정돼 상패와 상품을 받았다.

한편 문화제에는 아날로그소년, 노동가수 박준 씨, 장애인노래패 시선, 노래패 노래로 물들다, 몸짓패 몸짓 선언 등이 축하공연을 진행했고,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과 지역별 센터, 연대 단위의 축하 영상메시지 등도 상영했다.

이날 문화제 참가자들은 한자협 10주년 선언문을 낭독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10주년 선언문에서 버스와 지하철 선로를 점거한 이동권 투쟁, 8시간 동안 한강대교를 기어 건너간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 투쟁, 고 김주영 활동가 죽음을 계기로 전면화된 활동지원 24시간 제도화 투쟁 등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등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온전한 자립생활이라는 열매를 맺을 때까지 우리 앞에 어떤 어려운 과제와 새로운 방식의 투쟁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라면서 “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대중의 가슴 깊숙이 자립생활의 씨앗을 심는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문화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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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중인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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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10주년' 떡 케이크를 자르는 양영희 회장과 연대 단체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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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소년의 랩을 수화로 통역하는 수화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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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인 노동가수 박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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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장애인 노래패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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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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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선발된 자립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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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인 '노래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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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공연하는 몸짓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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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을 낭독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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