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자

221013_[삭발투쟁결의문]_123일 차, 홍원희(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10-14
  • https://www.kcil.or.kr/post/538

b9b2bdc7ecd300180a31cd1b4a9a517d.jpg 

?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123 삭발투쟁 결의문

안녕하세요. 가온장애인자립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원희입니다.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했습니다. 30 초반까지도 건강한 몸으로 좋아하는 운동도 하고 40Kg 넘는 배낭을 매고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던 생각이 갑자기 나는 것은 추억이겠죠? 그때까지가 나의 건강한 삶이었습니다. 어느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팔에 근육이 빠지고 무거운 짐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하체는 나은 편이라 걸어다니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병원, 병원 전전하면서 용하다는 병원은 많이도 찾아가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서부재활병원에서 물리 치료에도 반응이 없으니 한번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가서 검사를 보라고 해서 검사 결과근긴장성 근육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장애등급까지 받았습니다. 근육병은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근육이 서서히 소멸되어 없어지는 진행성 질병입니다. 어느덧 30년이 넘게 장애인으로 살아왔는데⋯. 세상은 많이 변했는데⋯. 장애로 살아가는 나의 삶은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네요.

복지부에서 하는 일은 다리가 없는 장애인에게 신발을 신고 걸으라 권하고 양팔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추우니까 장갑을 사용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앞을 없는 장애인에게는 방콕만 하랍니다. 참으로 한심한 탁상행정이 아니겠습니까?

선진국 대열에 있는 대한민국!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나 세상 살아가는 똑같은 세상! 무리인가요? 사람은 똑같은데 힘든 것을 요구하나요? 더불어 같이 살자는데 무리인가요? 발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발이 되어 주는 복지? 팔이 없는 장애인에게는 팔이 되어 주는 복지? 없는 장애인에도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복지? 장애 특성에 맞는 개인 복지가 그리 힘든가요? 가리고 아웅만 하지 마시고 눈을 뜨고 힘들게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보세요. 장애인들도 장애인들답게 살고 싶어요. 도움을 받고 사는 삶이 아니라 도움을 주고받는 그런 삶이 되고 싶어요.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으로 시골도 가고 싶고요. 내가 없는 것은 활동보조 선생님이 주는데 시간을 너무 야박하게 주네요. 최소한 중등장애인들은 24시간 이상 필요합니다. 장애인 보장구 구입도 장애인 특성에 맞게 100% 지급해 주세요. 장애인은 무슨 봉인가요? 이리 장애인 보장구 제품은 비싼가요? 장애인은 봉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형제요, 자매입니다. 부탁합니다. 장애인도 장애인답게 여러분 곁에서 좋은 이웃으로 살고 싶어요. 사람답게 말입니다.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 투쟁 100일 차_133명 삭발 기록영상: https://youtu.be/UPKq2OMj5fg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기타 ⭐️ 교육 신청은 여기로 ⭐️ 한자협 09-13 4,236
46 결의문&발언문 221018_[삭발투쟁결의문]_124일 차, 풍경(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자협 10-18 1,660
45 결의문&발언문 221013_[삭발투쟁결의문]_123일 차, 홍원희(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14 1,474
44 결의문&발언문 221012_[삭발투쟁결의문]_122일 차, 조은상(안산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12 1,461
43 결의문&발언문 221011_[삭발투쟁결의문]_121일 차, 김대범(피플퍼스트 서울센터) 한자협 10-11 1,390
42 결의문&발언문 221006_[삭발투쟁결의문]_120일 차, 김상진(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06 1,226
41 결의문&발언문 221005_[삭발투쟁결의문]_119일 차, 이창균(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05 1,234
40 결의문&발언문 221004_[삭발투쟁결의문]_118일 차, 박철균(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자협 10-04 1,241
39 결의문&발언문 220930_[삭발투쟁결의문]_117일 차, 박순남(바래미야학) 한자협 09-30 1,545
38 결의문&발언문 220929_[삭발투쟁결의문]_116일 차, 이창영(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29 1,252
37 결의문&발언문 220927_[삭발투쟁결의문]_115일 차, 김희철(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27 1,459
36 결의문&발언문 220926_[삭발투쟁결의문]_114일 차, 민승찬·민승호(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26 1,327
35 결의문&발언문 220923_[삭발투쟁결의문]_113일 차, 권오승(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23 1,379
34 결의문&발언문 220922_[삭발투쟁결의문]_112일 차, 박병근(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22 1,431
33 결의문&발언문 220921_[삭발투쟁결의문]_111일 차, 소형민(피플퍼스트 서울센터) 한자협 09-21 1,476
32 결의문&발언문 220920_[삭발투쟁결의문]_110일 차, 이상우(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21 1,247
31 결의문&발언문 220916_[삭발투쟁결의문]_109일 차, 서지원(장애여성공감) 한자협 09-16 1,446
30 결의문&발언문 220906_[삭발투쟁결의문]_104일 차, 윤태일(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06 1,359
29 결의문&발언문 220902_[삭발투쟁결의문]_103일 차, 김운용(대구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05 1,400
28 결의문&발언문 220901_[삭발투쟁결의문]_102일 차, 염철수(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09-01 1,314
27 결의문&발언문 220831_[삭발투쟁결의문]_101일차, 대추(노들장애인야학) 한자협 08-31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