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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5_[삭발투쟁결의문]_132일 차, 이학인(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11-15
  • https://www.kcil.or.kr/post/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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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132일 차 삭발투쟁 결의문

이 자리에 앉으니 삭발을 하기 싫은 마음이 굉장히 큽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삭발을 하실 때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삭발을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삭발은 개인적인 선택이 아닌, 사회적인 행위입니다. 머리카락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제가 머리칼을 잘라야겠다고 결심한 건, 장애인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를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말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일 수 있어요. 저만 하더라도 장애인이라는 존재를 별로 인식하지 않고 살아 온 시절이 꽤 길었습니다. 저는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시는 아버지를 통해 장애에 대해 인식하고 장애인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적발달장애인입니다.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가족들과 트러블이 있을 때마다 복지관 여기저기를 찾아다녔습니다. 모든 곳에서 ‘안 된다’고 했을 때, 노들장애인야학이 유일하게 저희 아버지를 받아줬습니다. 아버지가 여기서 교육을 받은 지 어느덧 5년이 넘었는데, 이제는 일상의 즐거움도 많이 느끼십니다. 장애인 평생교육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삭발을 결심하기 전에 머리카락이 자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을 겁니다. 이 사회에서 더 이상 가족의 도움 없이 잘 살고 싶다는 마음도 크셨을 겁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러한 마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장애인권리예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 체계, 장애인 평생교육권 등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장애인운동을 하며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장애인에게 권리를!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 한자협 19주년기념 영상 링크: https://youtu.be/rjB4SQYs5b4
? 투쟁 100일 차_133명 삭발 기록영상: https://youtu.be/UPKq2OMj5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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